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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 + 소통 · 공감문화공감 – BookBOOK이 책은 저자가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고전을 빌려와서 적절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로 향하지는 않지만, 챕터 마다 삶의 방향과 가치관 등이 와 닿는 게 많았다. 그 중에서 나의 가치관과 많이 부합하는 것은 ‘하루를 살더라도 의지대로 살 것’에 대한 챕터다. 고전은 '돈키호테'를 빌어 왔다. 돈키호테에서 이런 구절이 나오는데 내 마음 같았다. ‘녹슬어 사라지지 않고, 닳아서 사라지는 게 훨씬 아름다운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닳을 까봐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내 마음이 다칠까봐 남에게 다가가지도 않는다. 내가 힘들어 질까봐 직장에서도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나서서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세태를 보자면 마음이 아프다. 예전에는 자신의 일처럼 성실하게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주어지는 것만 하자’는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나 또한 그렇게 해야 손해 보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나 스스로 회의감에 빠질 때가 참 많았다. 하지만, 그 챕터를 읽었을 때, 그래 누가 뭐라 하던 내 인생인데,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뭔가 뜨거운 의지가 생겼다. 인생에 답이 없듯이,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대로 살아 가보자라는 의지가 생겼다. 또 분명 현실의 벽에 부딪치겠지만, 그래도 어떤가. 의지가 생겼다는데 대해 힘이 난다.고전은 항상 도전하는 분야이지만 금새 시들어 버리는 분야이기도 했다. 그 이유는 고전을 이해하는데 많은 상식이 필요하고 사전지식이 필요했다. 또한 고전은 특히나 다른 나라의 책이 많다. 그러다 보니 집중이 안 되고 ‘그 사람이 누구더라?’ 찾다가 결국 내용을 까먹고 책에서 손을 놔버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고전의 어떤 흐름을 잡아서 좋은 가치관을 설명해주니, 조금 읽기도 편했고, 다시 고전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고전은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는 내용이 많아서 물질적인 것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다시금 인간을 생각해보는 고전이 참으로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저자도 고전을 읽고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야하는지 짚어 주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시대에 이렇게 훌륭한 작품들이 있고, ‘그때도 이런 생각을 했구나’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빛바랜 고전을 다시 한 번 들춰봐야겠다.빛바랜 고전을 들춰보아야 하는 이유 정 민 경 (늘푸른전당)고명환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를 읽고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