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전당
탈북학생의 마음에 새 살을 돋우는 마음의 전당
작성자 박은정
본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창원시 의창구 소재 자여초등학교 교사 박은정이며, 탈북학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TV에서나 만날 수 있는 탈북학생들이 실제 학교에 다니고 있고, 탈북하면서 받은 상처를 마음에 안고 생활하는데 저로서는 도대체 이 이들을 도와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 지 전혀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 기적처럼 늘푸른전당의 남지예선생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본교의 사정을 알고 안윤영관장님께 말씀드리자, 관장님께서는 MOU체결을 해주셨고, 우리학교 탈북학생을 위한 사회적응 향상 프로그램을 시작하셨습니다.
우리 탈북아이들은 학년의 또래 아이들보다 1~2살 많아 학급 내에서 일반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탈북학생들의 체험을 인솔하면 시끄럽고 산만해서 지도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학교가 재미없다며 심심하면 결석하는 탈북학생도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지역사회에서 교육기부, 문화체험, 선물 등을 제공하려는 단체가 있지만, 단순한 1회성 행사 눈요기꺼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늘푸른전당의 교육기부 체험행사와 심리치료, 인성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은 지속적으로 지원되어 체계적이고 진정 탈북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아픔을 치료해주고 있습니다..
탈북학생임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탈북학생들이 유독 늘푸른전당체험학습이라고 하면 꼭 참석하고 남지예선생님을 엄마를 보는 것처럼 반가워합니다.( 탈북학생들은 반가워하는 표시를 잘 안하고 저도 받아보지 못했어요 ㅎㅎ)
어제는 진해해양시설 스포츠체험활동을 하였습니다. 시설 관계자분들 모두 참석해주시고 체험활동을 지도해 주셨습니다.뜨거운 햇살에도 싫은 내색없이 웃으며 탈북학생을 반겨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서부스포츠 빙상체험, 늘푸른전당 수영체험, 성교육, 등등 창원시설관리공단의 여러 시설을 체험했습니다. 갈 때 마다 탈북학생들을 위해 힘쓰주시고 애써주시는데 제대로 고맙다는 말씀도 못 드렸어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누군가가 교육은 콩나물과 같다고 합니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물이 그대로 쏟아져 나오고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 보여도 어느 순간 점점 커져간다고 합니다. 우리 탈북학생들도 체험이 끝나면 뭔가 바뀔까? 기대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이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지난 3월에 만났던 아이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에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납니다. 이 모든 것이 늘푸른전당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욕심이 생기네요 탈북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올해만 있는게 아니라 계속되었으면 어떨지...
아이들을 사랑과 열정으로 지도해주시는 남지예 지도사님, 그리고 아낌없이 격려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안윤영관장님,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늘푸른전당은 진정 탈북학생의 마음의 전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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