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원실내수영장은 창원시민을 위한 시설인데 온라인접수 100%로 진행되는 것은 모바일 사용에 미숙한 시민들은 이용할 권리도 자격도 없는 것인지요?

저희 아버지는 폐암 투병을 15년째 하고 계십니다.

암수술을 4번하셨고, 폐를 떼어내어 일반인 폐보다 적어 호흡이 가쁩니다.

하지만, 의사가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수영을 가장 좋은 운동으로 추천하셨고 아버지는 창원실내수영장을 이용하며 암투병을 15년간 이겨내오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속상하다는 말씀을 제게 전해오셨습니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었던 수영, 그리고 여태껏 꾸준히 다녀왔던 창원실내수영장을 못가게 되었다고 말이죠.

핸드폰 사용법을 여러번 알려드렸지만, 수술을 여러번하셔서 기억력이 나빠져 금방 잊어버리십니다.

젊은 자식들이야 대학교 수강신청이나 각종 콘서트 티켓팅 하는 것에 익숙해서 금방 접수할지는 몰라도,

중년이신 부모님은 여전히 모바일 사용을 어려워 하십니다.

단지, 핸드폰, 컴퓨터를 하지 못한다고 하여 소외되는 것에 대해 아버지는 굉장히 안타까워 하시고,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을 이용못하시고 계신 모습을 보는 자식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다같이 세금 내고 창원시에 거주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단지 모바일 사용을 못한다고 해서 차별화 두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부 현장접수로 진행해달라고 요청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온라인접수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 노년층의 시민을 위해서 최소 5~10명 정도의 현장접수는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올해도 암이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부디 아버지께서 조금이라도 저희 곁을 더 머물러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남깁니다.

다음번 창원실내수영장 모집 때에는 현장접수를 받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