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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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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삼촌
작성자 이혜주
댓글 0건 조회 2,381회 작성일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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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삼촌 내가 또 오랜만에 편지 쓰러 왔다.

삼촌 좋은 곳에 잘 도착했나? 삼촌 좋은 곳에 가라고 저번주에 49제도 끝냈다.
이제 금요일마다 부지런을 떨지 않아도 되는데 왜이리 마음 한켠이 텅빈 것 같은지..

내 꿈에서는 절에 오더니.. 삼촌이 나타나지 계속 안와서 내가 한참을 기다렸다.

식구들 밥먹는데 하얀 나비가 들어와서 식구들 주변을 맴맴 돌았는데 막내삼촌 말대로 진짜 우리 삼촌 나비가 되었나 싶더라.

거기서는 삼촌이 좋아하는거 먹고, 가고싶은 곳 가고 그렇게 지내고 있는거 맞제?
이제 아프지도 않고 약도 안먹고 항상 매일 건강하고 행복한 것도 맞제?

숙모랑 동규랑 파일 정리하다가 삼촌 셀카를 봤는데 각도가 영 아니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병원에서 셀카 찍는 각도 연습 이런거 같이 할껄 그랬다. 그리고 우리는 삼촌이 숨겨놓은 사진 파일들을 다 찾았다 깜짝 놀랬제?

집집마다 냉장고가 고장이 날려고 하는데 수리공 최성곤의 빈자리를 느껴봐라고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정빈이 컴퓨터 인터넷이 안된데.. 정빈이 오락 안하고 공부한다 빨리 연결 할 수 있게 도와줘라)

참, 우리아빠 사무실 하나 새로 얻어서 새 출발한다! 비가 안오다가 시원하게 쏟아지던데 삼촌 비컨트롤러라서 자형 가는 앞길에 지저분한거 싹 씻어주고 새로 잘 출발할 수 있게 도와준거라고 생각할게.
하늘에서 잘될 수 있게 삼촌이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조카인 내가 이렇게 할말이 많은데, 우리 숙모는 얼마나 할말이 더 많을까? 항상 외숙모가 언제 어디서든 이야기하는거 다 들어주고 항상 외숙모 주변에 맴도는 사랑꾼 삼촌해라!

그리고 삼촌 빼고 치사하게 갈비 먹은건 미안하게 생각할게!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항상 건강하고! 나 얼른 면허따서 삼촌 싼타페 몰고 내가 봉안당에 꼭 삼촌 보러갈게!
자주 못간다고 서운해 하지말고, 항상 사진 보면서 삼촌 생각 많이할게!
보고싶다 우리삼촌! 오늘도 꼭 건강해라!

(내일 삼촌의 분신 동규 사랑니 뽑는데 겁에 쫄아있다. 그거 아픈거 아니라고 삼촌이 이야기해줘라!)

2016.08.19
이 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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